넷플릭스의 브리저튼 시즌4 일부가 공개되었을 때, 필자는 이전 시즌들을 모두 정주행한 상태였습니다. 같은 세계관에서 이어지지만 매 시즌의 중심 이야기는 각각 다른 커플로 이루어지는 독특한 구조 덕분에, 시즌4는 베네딕트 브리저튼 중심 로맨스로 진행될 예정이었죠. 원작 기준으로 신데렐라 스타일의 스토리에 가면무도회에서 시작하는 설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기대감이 컸습니다. 각 시즌이 완전히 독립적이지는 않지만, 로맨스 중심 서사는 시즌별로 하나씩 완결되는 방식이라 처음 접하는 사람도 특정 시즌만 봐도 큰 줄거리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부터 보면 인물 관계 이해가 더 잘 되고 감정선이 깊어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쓰는 이 글에서는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한국계 배우 예린하의 캐스팅과 그를 둘러싼 복잡한 이슈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백소피 캐스팅과 예린하의 배경
브리저튼 시즌4의 여주인공 소피 베켓 역에 호주 교포 출신 배우 예린하가 캐스팅되면서,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를 넘어 문화적 정체성과 다양성에 대한 논의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수치를 살펴보면 브리저튼은 시즌1 공개 후 28일 동안 8,200만 가구가 시청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작품입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전통적인 시대극 로맨스에서 배제되었던 유색인종 배우들을 과감하게 주연으로 캐스팅한 파격이 있었습니다.
예린하는 단순히 신인 배우가 아닙니다. 그녀의 할머니는 한국의 원로 배우이자 환경부 장관까지 지냈던 손숙 여사이며, 할아버지는 태조 왕건의 강장자 역으로 유명한 김성욱 배우입니다. 부모님 역시 연기 학교에서 만났다고 하니 말 그대로 타고난 배우 수저인 셈이죠. 데이터에 따르면 예린하는 시드니 국립 예술원에서 뮤지컬을 전공한 후, 2022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헤일로'에서 스크린 데뷔를 했고, 이후 HBO '듄: 예언'과 넷플릭스 '더 서바이버스'에도 출연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원작 소설에서 소피 베켓이었던 이름이 드라마에서는 백소피로 변경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쇼 러너 제스 브라운넬이 예린하의 한국계 정체성을 반영하고 싶다며 "비로 시작하는 한국 성씨가 있냐"고 먼저 물어본 결과였습니다. 예린하가 베켓과 발음이 비슷한 '백'을 제안했고, 이렇게 캐릭터의 성이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었죠. 예린하는 인터뷰에서 "제 정체성과 문화, 그리고 제 외모에 맞게 성을 바꿔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했다"며 "어떤 사람들에겐 작은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정도 규모의 프로덕션에서 캐릭터를 저에게 맞춰준다는 건 정말 큰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습니다.
원작 소설 '신사와 유리구두'의 소피 베켓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캐릭터입니다. 백작의 사생아로 태어나 친아버지에게는 방임당하고, 아버지가 죽은 뒤에는 계모와 의붓언니들에게 구박받는 처지죠. 하지만 독자들이 소피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라, 그녀가 보여주는 '그리츠(끈기와 깡)' 때문입니다. 베네딕트가 신분 차이 때문에 결혼은 못하니 정부가 되어달라고 제안했을 때, 소피는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사생아로 태어난 아픔을 자식에게 물려주기 싫다는 확고한 가치관 때문이었습니다. 집에서 쫓겨나고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해도 무너지지 않으면서, 타인에 대한 친절함을 잃지 않는 외유내강의 모습이 독자 커뮤니티의 사랑을 받는 핵심 요소입니다.
프로모션 논란과 유색인종 홀대 의혹
브리저튼 시즌4를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은 프로모션에서의 유색인종 배우 홀대 문제입니다. 통계를 분석해보면, 이번 시즌의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예린하는 주요 홍보 활동에서 지속적으로 배제되어 왔습니다. 지난 1월 2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새해맞이 홍보 영상에는 브리저튼 남매들과 엄마 바이올렛, 그리고 페넬로페 역의 니콜라 코클런이 등장했지만, 정작 시즌4 주인공인 예린하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비교 데이터를 살펴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지난 12월 진행된 '브리저튼의 12일' 프로모션 캠페인에서도 이미 시즌3 주인공이었던 페넬로페가 새 시즌 주인공인 소피보다 더 많은 홍보 자리에 등장했습니다.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와의 콜라보에서는 프란체스카 역의 헤나 도와와 엘로이즈 역의 클라우디아 제시만 등장하고, 주인공인 예린하는 완전히 배제되었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쇼 이름을 더 페더링턴으로 바꿔라. 제작진은 걔네밖에 신경 안 쓴다"는 비아냥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 시즌 | 주연 배우 | 인종 | 잡지 커버 | 프로모션 수준 |
|---|---|---|---|---|
| 시즌1 | 레지장 페이지 | 흑인 | 다수 | 높음 |
| 시즌2 | 시몬 애슐리 | 인도계 | 없음 | 낮음 |
| 시즌3 | 니콜라 코클런 | 백인 | 다수 | 높음 |
| 시즌4 | 예린하 | 한국계 | 미미함 | 낮음 |
더욱 충격적인 것은 배우 보호 문제입니다. 마리나 톰슨을 연기한 흑인 배우 루비 바커는 지속적인 온라인 괴롭힘과 스트레스로 두 번이나 정신적인 붕괴를 겪었는데, 넷플릭스와 숀다랜드 측에서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녀는 시즌1 촬영 후 병원에 입원까지 했지만, 쇼의 성공을 위해 이 사실은 은폐되었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혼자 감당해야 했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브리저튼 공식 계정이 페넬로페와 콜린의 아기인 엘리엇 페더링턴의 탄생을 레이디 휘슬다운 스타일로 성대하게 발표했을 때도 논란이 일었습니다. 가문의 진짜 장남이자 자작인 앤써니와 케이트의 아기는 공식적으로 이름조차 언급된 적이 없었고, 사이먼과 다프네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가문과 혈통이 중요한 드라마에서 백인 커플의 아기만 공식적으로 인정해주는 것은 명백한 메시지를 보여준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다양성 문제와 브리저튼의 미래
브리저튼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유색인종 배우들을 파격적으로 캐스팅해서 찬사를 받았습니다. '오만과 편견'이나 '센스 앤 센서빌리티' 같은 전통적인 시대극 로맨스는 사실상 백인들만의 세상이었으니까요. 초기 마케팅에서도 유색인종이 들러리가 아니라 당당하게 로맨스를 이끄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직접 겪어본 바로는, 시즌1은 가장 브리저튼다운 시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한 로맨스와 화려한 분위기가 강한 케미로 입문용으로 최고였죠. 시즌2는 로맨스 텐션이 가장 강했지만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길어서 초중반 전개가 느리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즌3는 기존 시즌보다 현실적인 감정 표현이 있었지만, 로맨스 긴장감은 약했고 콜린 캐릭터의 매력이 약해서 페넬로페의 성장 이야기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즌4가 너무 기대되는 것입니다. 예술가 캐릭터가 나와서 기존 시즌과는 다른 분위기가 예상되고,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스토리가 어떻게 변화되었을지도 궁금한 부분이었습니다.
예린하는 브리저튼이 인종과 다양성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인상 깊은 말을 남겼습니다. "제가 브리저튼에서 좋아하는 점은 과도한 설명 없이 대표성을 보여준다는 거예요. 굳이 이게 한국적인 이야기여야 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요. 우리가 이 공간에서 다 같이 공존할 수 있고 그게 대단한 이슈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아요." 이러한 철학은 분명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의 실제 행동이 이 철학을 따르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과거 넷플릭스가 승인한 레드버블 광고에서 인도계 여주인공 케이트 샤르마는 동물로 묘사된 반면, 백인 커플들은 부드럽고 로맨틱하게 그려져 비판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흑인 배우 빅터 알리가 연기한 존과 마살리 바두자가 연기한 미카엘라 스텔링 같은 캐릭터들도 비슷하게 프로모션 투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시즌1에서 사이먼 역을 맡았던 레지장 페이지가 시즌1을 끝으로 하차한 것이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반응까지 나오는 것이 현실입니다.
• 예린하는 손숙, 김성욱의 손녀로 배우 가문 출신이며, 시드니 국립 예술원 뮤지컬 전공 후 헤일로, 듄: 예언 등 출연
• 캐릭터 이름이 소피 베켓에서 백소피로 변경되어 한국계 정체성 반영
• 시즌4 주연임에도 주요 프로모션과 홍보 영상에서 지속적으로 배제됨
• 시즌2 시몬 애슐리도 잡지 커버 없음, 유색인종 주연 홀대 패턴 반복
• 브리저튼은 다양성을 표방하지만 실제 마케팅에서는 백인 캐릭터 중심
• 시즌4 파트1 1월 29일, 파트2 2월 26일 넷플릭스 공개 예정
브리저튼 시즌4는 다가오는 1월 29일 파트1이, 그리고 2월 26일 파트2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예술가 캐릭터인 베네딕트와 한국계 배우 예린하가 연기하는 백소피의 로맨스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물론 인종차별과 관련한 구설수에 오르는 브리저튼이지만,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와 예린하의 연기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원작 소설의 소피가 가진 '그리츠'를 예린하가 어떻게 스크린에 구현할지, 그리고 제작진이 이번에는 진정으로 다양성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시점입니다.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강남의 한 슈퍼마켓에서 엄마와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예린하가, 드라마에서도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필자의 한 마디
시즌1부터 정주행하며 브리저튼의 매력에 빠졌던 필자로서는, 예린하의 캐스팅 소식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프로모션 논란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다양성은 캐스팅만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그 배우들을 어떻게 대우하고 존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린하가 스크린에서 빛나는 모습을 보고 싶고, 제작진도 진정한 변화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브리저튼 시즌4를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각 시즌이 다른 커플의 로맨스를 다루기 때문에 시즌4만 봐도 큰 줄거리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1부터 보면 가족 관계와 인물들의 배경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 감정선이 풍부해집니다.
Q. 예린하의 할머니 손숙은 어떤 분인가요?
A. 손숙 여사는 한국의 원로 배우이자 환경부 장관까지 지냈던 분입니다. 1인극으로 관객들을 울렸던 무대가 어린 예린하에게 배우의 꿈을 심어주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 김성욱 배우 또한 태조 왕건의 강장자 역으로 유명합니다.
Q. 브리저튼에서 유색인종 배우 홀대 문제가 언제부터 제기되었나요?
A. 시즌2의 주연 시몬 애슐리와 조나단 베일리 커플이 유독 잡지 커버가 없고 프로모션이 적었던 때부터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시즌4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면서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Q. 원작 소설에서 소피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소피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캐릭터이지만, 베네딕트의 정부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등 자신의 가치관을 굽히지 않는 '그리츠(끈기와 깡)'를 보여줍니다. 사생아로서의 아픔을 자식에게 물려주기 싫다는 확고한 신념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입니다.
Q. 브리저튼 시즌4는 언제 공개되나요?
A. 파트1은 2025년 1월 29일, 파트2는 2월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LtuQkZ3aFfQ